일상과 환상
by 유신
디스트릭트10을 기다리며
디스트릭트 9
샬토 코플리,윌리엄 알렌 영,로버트 홉스 / 닐 브룸캄프
나의 점수 :










모처럼만에 친구랑 영화를 보러 갔다. 그 친구랑은 늘 서로 마음에 드는 영화를 발견하면 주말에 조조로 영화관을 전세내서 여유롭게 보곤 했었다. 이번에도 그럴 계획이었는데 이 영화가 생각보다 흥행을 하지 못하여 상영관들이 없어지고 있는 추세. 어쩔 수 없이 자정이 넘어간 시간에 "이따 보러 가자."라며 급 결성하여 그야말로 영화만 보고 헤어지는 벙개가 되었다.

나는 개봉전부터 이 영화를 SF영화 라기 보다는 '외계인 영화'라는 점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었고, 다큐멘터리 형식이라는 조금은 독특하다고 할 수 있는 구성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약간 다르긴 하지만 핸드헬드 기법으로 촬영된 외계 괴수(?) 침략 영화 '클로버'를 감명깊게 봤던 적이 있어서 그런지 이 영화에 대한 기대는 더욱 컸다.

게다가 피터 잭슨이라니. 안 볼 수가 없다.

영화는 잘 만들었다. 그런데 뭔가 아쉬운 구석이 남는다. 아무래도 화끈한 액션이나 파괴씬은 나오지 않고(SF 영화로 기대를 안해서 이건 그렇다 치자), 탄탄한 전개로 인해 주인공이 운명을 헤쳐나가는 드라마도 없었고, 게다가 열린 결말로 끝나버려서 그랬던 것이 아닌가 싶다. 친구와 나는 스탭롤이 다 올라갈 때까지도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했다. 왠지 모르게 스탭롤이 다 올라가고 난 뒤에 장면 하나가 더 나와줄 것만 같았다. 하지만 결국 아쉬움을 남긴 채 이야기는 끝이 났고, 나는 이 영화에

잘 만들었는데 디스트릭트10는 내 놓으셔야 겠어!
라고 말하고 싶다.

by 유신 | 2009/11/07 20:52 | 나루 | 트랙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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