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Games - 2 by 유신

내 인생의 Games - 1

02. 워크래프트2


  중-고등학교 시절에는 고종 사촌동생이 우리 집에 자주 놀러오곤 했었다. 나와 여러모로 공통점이 많은 녀석이었기에 우리는 죽이 맞아서 어울렸었다. 그러던 차에 녀석이 스타크래프트 화면을 가리키며 “이 게임 나오기 전에는 친구네서 워크래프트2를 많이 했었다”는 말을 했다. 마침 내가 가지고 있는 CD중에는 워크래프트2의 체험판이 들어 있는 것이 있어서 곧바로 설치하고서 게임을 해볼 수가 있었다.

  스타크래프트에 비하면 뭔가 하나씩 부족한 듯한 게임이었지만 판타지 세계관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것에 마음이 끌렸다. 4개의 미션을 플레이 하면서 스타크래프트에 적용된 개념들의 원조를 찾아내는 재미가 쏠쏠했다. (고블린 재플린을 이용해서 바다에 숨어 있는 잠수정들을 찾아낸다던가 하는)

  다음날 학교에서 친구에게 워크래프트2에 대한 이야기를 했고, 캐나다에서 살다가 온 친구 녀석이 열을 올리면서 대화에 참여했다. 자기가 캐나다에 살 때 정말 재밌게 했던 게임이며 오리지널+확장팩+보너스 80미션 까지 전부 소유하고 있으니 빌려주겠다고 했다.

  녀석 덕분에 워크래프트2를 하면서 판타지 세계의 매력에 빠져들게 되었다. 특히 마법이라는 요소는 흥미가 진진한 부분이었다. (스타크래프트에도 마법이라고 할 만한 요소가 있었지만 당시로서는 공격을 하지 못하는 마법유닛들은 사용되지 않았었다.)

  하지만 미션의 스토리는 그다지 흥미롭지 않았다. 영어로 되어 있어서 이해를 못했던 데다가 미션의 구조가 다 거기서 거기인 지라 쉽게 질렸던 탓이다. 오히려 컴퓨터와 1대1 대전을 하는 게 재밌었다.

  전략시뮬레이션 게임의 경우는 혼자 하는 것보다 많은 사람들과 어울려서 할 때 진정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고로 스타크래프트 열풍이 불던 그 때, 워크래프트2를 혼자서 재밌게 즐길 수가 없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럼에도 워크래프트2가 이 지면에서 언급될 수 있는 것은 당시에 무지했던 ‘판타지 세계’에 대한 일면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공격할 때 우리편에도 데미지를 주는 그리폰과 드래곤이 어찌나 짜증나던지...

*이 글은 http://ffm3.woweb.net/에도 동시에 게재 된다.